2013.11.15 14:51
지지난 금요일 태풍 하이엔이 필리핀을 통과하면서 가장 기록적인 속도를 보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지난 주일 무렵 피해 상황이 보도될 때까지도 저는 그냥 12월에 갈 아이티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다 쓸려가 남은 것 하나 없어 보이는 폐허 더미의 사진을 볼 때도 아이티가 겹쳐 보였었습니다.
수요일 아침 묵상의 제목이 ‘먼저 가진 사람이 앞장서야 합니다.’였습니다. 아는 사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우리가 하나님 원하시는 모든 일에 앞장서는 도구가 되기 원한다고 썼습니다.
그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지금 뭐하는가? 하는 물음이었습니다.
내가 앞장서야 할 일, 하나님 나라는 먼저 안 사람이 앞장설 때 확장된다고 했습니다. 그 아침에 다시 필리핀의 폐허 사진들을 보면서, 그 땅의 백성들의 향한 하나님의 슬픔을 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지친 사람들의 표정에서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개척한 우리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은 어린 아이에게는 그것이 가진 것의 전부였습니다. 아이티 고아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재난의 참혹함을 몸소 경험했던 제가 재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앞장서기를 원하셨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의 조현삼 목사님 일행은 벌써 현지에 들어가 구호품을 나누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카톡으로 묻고, 수요 저녁예배에 여러분들과 기도하며 묻고, 여러분이 드린 십일조에서 1천불, 그리고 추수감사절 헌금에서 5백 불을 미리 지출해서 필리핀 구호 사역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오전, 은행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으로 송금했습니다. 조현삼 목사님은 27시간이 걸려 배를 타고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에 들어가 구호품을 일일이 전달하고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헌금은 계속 필리핀 구호후원금으로 쓰일 것입니다. 많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받아주실 줄 믿습니다. 먼저 그 형편을 아는 우리가,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를 아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슬픔으로 지켜보시는 그 백성들을 향한 그 긍휼의 마음을 아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이 일에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한 성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원하시는 일에 앞장 설 수 있는 도구가 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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