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10:25
아이티에서 고아원 사역을 하는 동안에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엔가 쇼트프로그램을 일 등으로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카톡으로 어느 분이 전해주신 장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감동스럽고, 감탄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 날인가 은메달 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보면서 분노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분이 첫날 힐링했다가 둘째 날 더 상처가 났다더니, 그 말이 실감났습니다.
몇 년 동안 한국인들에게, 그리고 전세계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우상이 되어 있던 젊은 선수가 은퇴하는 무대여서 모두들 다시 한 번 금메달로 영원한 여왕으로의 재위를 바라던 터였습니다.
아쉽고, 원통해서 하루 종일 인터넷에 붙어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다시 채점하라는 청원에 1백 7십만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고도 하고 미국 방송들도 압도적으로 김연아를 지지하면서 강력히 채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연아 선수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실수는 없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할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자신은 이제 자신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은퇴소감을 밝혔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인지를 빙판 안팎에서 보여준 김연아 선수는 겉보기만이 아니라, 진실로 성숙한 내면의 아름다움도 보여주고 떠나는 뒷모습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겼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함께 부상과 질병의 위험을 무릅쓴 연습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남긴 도전정신과 넉넉함의 여유는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진정한 여왕의 추억을 남을 것입니다.
할 만큼 다해서 만족한다며 떠나는 김연아 선수가 우리에게 오래도록 아름다운 피겨의 여왕으로 남으리라는 것을 예감하면서, 우리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저렇게 말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만큼 했기에 만족합니다.”
우리도 우리 삶의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쓸 수 있기를 소망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 자녀로서의 영향력을 오래오래 남기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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