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아베 씨에게

2014.03.03 21:48

admin 조회 수:1399

일본 총리대신 아베 씨.

 

오늘은 한국의 삼일절이오. 아시오, 삼일절? 가난하고 힘없던 대한제국을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무력으로 합방하여 강점하던 때에 온 백성이 다 들고 일어나 항거하던 1919년 3월 1일, 기미년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날이오.

 

당시 당신들의 조선총독부 기록에 의하면 1백6만 명이 집회에 모였고, 7천5백여 명이 사망, 4만7천여 명이 구속됐었소. 그 안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당시 열일곱 살의 소녀 유관순 열사도 있었소.

 

당신의 나라가 20세기 초에 아시아와 전세계를 상대로 저지를 죄과가 있다는 것은 아시오? 알고 있지만, 그걸 죄라고 인정하지 않는 고약함이 당신 안에 있다는 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소.

 

그 고약한 죄 가운데 위안부 문제가 있소. 아시오, 위안부?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한들 다 지난 일, 다 끝난 일, 책임 없는 일이라고 하고 싶으리라고 알고 있소.

 

그런데 최근에 한국의 동아일보 칼럼을 보니까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일하는 당신 나라 출신의 사유리라는 연예인이 2008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100만원을 기탁하고 사죄했다 하오.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2012년에는 광고출연료 3천만원을 기부하며 “일본인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같은 여자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하오.

 

나는 사유리라는 사람을 잘 모르지만, 그 말이 마음에 와닿소. “일본을 사랑하기 때문에.... ” “부끄러움을 느낀다”

 

당신도 일본을 극렬히 사랑하는 줄 아오. 그러나 당신처럼 너무 사랑해서 눈멀고 귀먹고 치우쳐 있는 사랑은 끝없이 아픔과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요.

 

아베 씨, 바라기는 그냥 사유리라는 분만큼만 생각하는 성숙함을 지니기 바라오. 그게 정말 당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오.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일본을 세상 사람들이 전부 다 사랑하면 더 좋지 않겠소?

 

사유리의 조국 사랑은 한국을 녹이고, 당신의 일본 사랑은 세계를 아프게 하고 있소. 아베 씨. 난 당신이 우리가 쪽발이라고 부르던 그 일본놈이 아니라, 사유리같은 일본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소.

 

예수님은 인류가 하나님과 화목하고, 서로 사랑하기를 바라셨는데, 아, 난 정말 당신이 예수님을 모른다는 게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소, 아베 씨.

 

기미독립선언 95주년 기념일에.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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