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바다에서 회전을 하면 한쪽으로 쏠리는데 이 때 배에 채워 넣은 평형수(平衡水)로 중심을 잡고 침몰하지 않게 됩니다. 배의 무게중심과 싣는 화물이나 사람의 수에 따라 평형수를 적정하게 정해서 안전을 도모하는 일입니다.

 

지난 세월호 사건 때 2천 톤이 넘는 평형수를 넣어야 하는데 화물을 많이 싣고 사람을 더 태우기 위해 거의 4분의 1 수준인 5백 8십 톤의 평형수를 채워 넣어서 항해를 하다가 회전할 때 배가 중심을 잃고 침몰한 주원인이 되었습니다.

 

배의 균형을 잡고, 중심을 잡아 풍랑이 높이 일고 흔들리는 바다에서도 잠시 흔들리거나 넘어질 듯해도 곧 중심을 잡게 해주는 것이 평형수입니다.

 

세월호는 배를 원래 건조할 때보다 증축을 해서 무게 중심이 높아져서 더 많은 평형수를 넣어야 안전한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화물을 더 싣고 평형수를 빼서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 오뚝이도 있었습니다. 둥그런 머리에 둥그런 배를 가진 오뚝이는 아랫부분에 무거운 쇠를 넣어 아무리 굴려도 바로 서곤 했습니다.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에게는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신앙의 평형수를 채워 넣는 일이 중요합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말씀과 기도의 삶을 통해 중심을 잡고 사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이러고저러고 해도 흔들림 없이 주님을 바라보면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면서 마침내 침몰해서 인양해 줄 때까지 처참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결코 성도가 갈 길이 아닙니다.

 

주님을 푯대로 하여 누가 뭐라고 해도, 상황이 어떻게 나빠져도, 흔들리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이 어떤 풍랑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으려면 우리의 중심에도 믿음의 평형수를 채워 넣는 일이 시급합니다.

 

내 믿음은 높은 풍랑에도, 급회전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결코 침몰하지 않을 평형수를 가득 채우고 있는지,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끊임없이 채워지는 삶을 살고 있는지 심각하게 묵상하며 돌아보기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