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8 20:36
한동안 무슨 청문회니 하는 자리에서 ‘기억이 안 난다’거나 ‘모르겠다’는 말이 무슨 유행어가 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 모르겠다는 건데 사실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대응방식이었음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자신에 관한 것 말고, 남에 관해서는 당연히 ‘모르겠다’는 말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을 죽인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가인이 대답합니다. “나는 모릅니다.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
학교에도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시험 잘 봤냐고 물으면 어깨를 한 번 들썩이고는 “I don't know."합니다. 선생님이 시험지를 안돌려줘서 모른다는 겁니다. 대학에 다니는 청년에게 가족 이민신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니다.
아이 방에 책상 위치를 이렇게 바꾼다고 했더니 두 손을 벌려 보이고는 ”I don't care."합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점점 더 아는 것도 없고, 주변에 관심도 없습니. 뭘 물어보면 전화기 들여다보면서 건성으로 답을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보 홍수라고 할 만큼 많은 양의 지식들이 양산되는 요즘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보의 양이 느는데 반비례하여 늘어납니다.
깊이 알고 내 것으로 삼은 지식이 점점 옅어져서 입니다.
그리고 당장 뭔가를 대답해야 할 때면 “몰라요”로 간단하게 마무리 합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믿음은 무엇인가 등의 본질적인 질문에 상투적인 답을 일삼지만 실제로 무엇을 알고 어떻게 사는가의 깊이로 들어가면 답이 없습니다. “잘 모르겠는데요”가 답이 됩니다.
가족에 대해서도, 가난한 이웃에 대해서도,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도 잘 모르고, 세상 사는 이치도 모르고, 우리는 모든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모르는 것 투성이로 삽니다.
그러다가 예수님 앞에 섰을 때 “내가 도무지 너를 모른다”하실까봐 겁이 납니다.
무책임, 무관심, 무지는 우리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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