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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8월 16일, 감동이 있던 첫 날.

2013.09.13 15:45

admin 조회 수: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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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한 사람도 늦지 않게 모였습니다.
이틀에 걸려서 짐을 쌌습니다.
이민가방 서른 개. 
짐을 싸고 또 싸도 욕심이 났습니다.
노트 한 권이라도, 연필 한 자루라도
더 주고 싶은 욕심에
짐이 자꾸 늘었습니다.

미니밴 한 대의 의자를 다 들어내고
15인승 밴 뒷 의자 하나 들어내
가득 짐을 실었습니다.

아직 밝지 않은 길을 달려 
공항에 도착해서 짐 부치고 
여덟시가 되어서야 정말 간단히 아침식사.
비행기는 정시에 출발했습니다.

정말 많이 깨끗해진 아이티 공항은
우리를 늘 변화에 대한 설레임을 갖게 합니다.
짐도 제법 빨리 찾았습니다.
나중에 탁 선교사님께 들어보니
오는 팀마다 가방 한 두 개씩 못 찾았다는데
우리는 하나도 빠짐없이 찾았습니다.
 
퍼시픽 선교 센터 선교관의 점심은
늘 풍성한 사랑과 감동을 줍니다.
탁 선교사님은 마중을 나오시고
로사 선교사님은 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아이티에 오면 늘 빚을 져서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힘이 납니다.

House of Hope
 
늘 첫날 가던 고아원을 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평소에 첫날 갈 고아원 선물을 준비해서
오자마자 방문을 했는데
이번에 미리 준비를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가지 말고 내일을 준비하면서
선물을 만들자고 했는데
하다보니까 갈만했습니다.

서른 다섯 개의 백팩에
크레파스, 스케치북, 칼러링노트
연필, 지우개, 샌달, 과자, 캔디
머리띠를 넣었습니다.


 

차에 쌀과 식용유, 우유, 설탕 등을 싣는 동안
차 안에서 풍선을 불어 선물을 만들었습니다.

따바에 있는 고아원까지 가는 길은
금요일 오후였는데도 별로 막히지 않았습니다.

House of Hope에는 오늘 캐롤 원장과
폴 선교사, 그리고 브라이언 목사 등
고아원 스텝이 모두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스물한 명....

쌀과 식품들을 내려놓고
음악회 준비를 했습니다.
앤드류가 독주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아주 깊이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여섯 번 모여 맞춘 음악은
제법 수준급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바디 워십으로 “Our God Save"를 하는 동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는데,
구원하시는데, 아직 아이들은 이렇게 
외로움을 달래며 사네요.

같이 춤추고, 사진 찍고, 사진 프레임 만들고
그리고 풍선과 선물 백팩 나눠주고....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려 
내일 갈 고아원을 위해 
핫도그 삼백 개를 준비할 재료를 샀습니다.

저녁에 들어와 씻고
내일 나갈 준비하다가 식사를 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왜 자꾸 목이 매이는지
울컥울컥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후 묵상을 하고
오늘 하루 느낌을 이야기할 때
지윤이가 울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해서
많은 학생들이 울면서 
깊은 감동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일은 다섯 개 고아원을 갑니다.
삼백 명분 선물을 준비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쌀도 나눕니다.


 

보내주신 분들의 넘치는 사랑
뜻하지 않는 후원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위슬린 Wiseline

아이티에 오면서 제일 큰 선물은
언제나 위슬린 것입니다.
딸 삼은 아이. 늘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리는
정말 예쁜 아이가 위슬린입니다.

오늘 House of Hope에서
육 개월 만에 위슬린을 만났습니다.
상상할 수 없이 자라서
사간 옷과 신발이 맞지 않았습니다.

거의 삼 개월마다 매번 보다가
이번에 육 개월만에 만났는데
아이가 너무 자라서
딴에는 큼직하게 산다고 한 옷과 신이
작아 맞지 않았습니다.

옷이 맞지 않아 속상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즐거워했고
헤어질 때는 또 오래도록 허그하고
매달렸습니다.


 

위슬린은 옷과 신발이 좋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올 때 꼭 사오마 약속했습니다.
아주 큰 옷과 신발을 사려고 합니다.

아이티는 늘 언제나 그렇게
모든 것이 필요하고, 모든 것이 자라고
그래서 슬픔도 있지만 소망도 있습니다.



아이티에서 첫 날을 보내며,
조항석 목사 드림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