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이 지난 후에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았답니다. 남편은 잠시 의심했지만 이내 출생 신고를 하고 아이를 아내와 함께 길렀습니다. 아이 아빠는 아이와 함께 목욕도 하고, 아빠라고 불러보라고 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일본에서 있던 일입니다.

 

그리고 1년여 후에 이혼을 했습니다. 전 부인은 이혼과 동시에 아이의 생부는 다른 사람이라면서 DNA 감정 결과를 내밀고는 법률상 친자 관계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아내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민법은 아내가 혼인 중에 가진 아이는 남편 아이로 추정한다는 법도 있답니다.

 

남편은 DNA 감정이 사실이라 해도 자식으로 키워온 아이에 대한 사랑을 없던 일로 할 수 없다며 상고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1년 넘게 내 아이라 부르고, 함께 목욕하고, 아빠라 불러달라고 했던 추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친권을 빼앗길 수 없다고 주장한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법을 적용해서 낳은 정과 기른 정 사이를 판단했습니다. 물론 비판 여론도 높답니다. 아이에게 두 아버지를 두도록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것입니다.

 

죄로 낳은 아이였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이를 의심하면서도 짐짓 모른체하고 아이를 진실한 사랑으로 길렀습니다. 4년의 법정 다툼을 통해 사랑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는 죄에서 태어났습니다. 마귀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요8:44). 주님은 십자가의 피로 우리를 가리우고 우리의 죄를 씻겨 하나님 나라에 호적등록을 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양육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키우시는데 이미 관계가 끝난 마귀가 못살게 굽니다. 원래 자기 자식이라고, 돌려달라고, 그 아이는 원래 죄 덩어리라고 항변하며 원래 자기 자식이므로 돌려달라고 합니다.

 

그 틈에 우리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을 흔들고 법적으로 판결이 난 일을 다시 뒤집으려는 마귀의 술수에 자꾸 마음이 흔들려 넘어지곤 합니다.

 

가짜 아버지인 일본의 그 남자분은 생부(生父)보다 진실했습니다. 원래 죄의 노예였던 우리를 입양하고 피 흘려 씻겨주신 하나님은 진실한 진짜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함께 목욕하고 아빠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던 그 일본 아버지처럼 하나님도 끝까지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사랑으로. 진짜 아버지의 진짜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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