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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입니다.
오늘은 아침이 여유가 있었습니다.

탁 목사님께서 담임하고 계신
아이티 연합교회의 예배시간은 오전11시입니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핫도그 삼백 개를 삶았습니다.

핫도그 빵이 열 팩이나 곰팡이가 끼어서
빵을 사러 공단 앞 시장에 나갔다가
허탕을 치고 들어왔습니다.

핫도그 이백 개는 완성이 되었고
핫도그 소세지만 백여개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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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티 연합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과다부케라는 지역에 있는
‘아이티 꽃동네’를 방문합니다.
이백 오십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돌보는
한국천주교 꽃동네 재단이 운영하는 시설입니다.

열시에 예배장소로 이동하다가
마트에 들려서 일일이 빵을 열어봐 가면서
열 팩을 더 샀습니다. 
백 개의 핫도그를 더 완성해서 가려고.

열한 시 예배에는 캐나다 밴쿠버에 온
God's Image 팀의 찬양인도로 
은혜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예배 찬송가 반주는 우리 팀의 김지윤이 하고
God' Image 팀이 바디 워십을, 
우리 팀이 헌금송 특송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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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손이 필요하고 헌신이 필요한
아이티의 현실이 예배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변함없는 믿음으로 
말씀을 지키며 복음을 몸으로 전하고 사시는
선교사님들과 가족들이
아이티의 등불이 되셨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친교시간에
8월 21일이 오십 세 생일인 피터 고 집사님을 위해
“해피 버스데이” 합창을 하고
탁 선교사님께서 축복기도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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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고 집사님은 매년 여름 아이티로 와서
생일을 늘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육십 여명으로부터 
축복받고 축하 받았습니다. 박수.... 


<꽃동네 - 노인은 어디서나 외롭다>

꽃동네로 가기 전에
아이티교회 옆에 있는 진료소 건물에서
나머지 핫도그 백 개를 만들었습니다.

탁 선교사님이 앞장서셔서
오후 한 시 반에 출발했습니다.
모처럼 주일이어서 로사 선교사님도 동행하시고
진료소의 원승재 목사님과
아이티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박종호 형제라는 분도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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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꽃동네에 한산한 길 덕에
삼십 여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 한글로 쓰인 “꽃동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9 ha 넓이의 지역을 둘러 싼 높은 담의 가운데
철 대문이 열리자 아름다운 야자수 길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본관 사무실 빌딩에서 수녀님이 나오시고
우리는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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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스무 포대와 콩, 설탕, 가루비누 등
가져간 구호품을 내려놓고
큰 강당 건물에 할머니들이 모이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약 백 오십 분의 할머니들이 모이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열 분 남지.
어디서나 할머니들 평균 수명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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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신 원 목사님께서
할머니들과 찬양을 하시고 잘 놀아주셔서(?)
여유 있게 할머니들을 대접할 준비를 했습니다.

백 오십여 명의 청중이 앉아서 
우리의 연주를 들었습니다.
고아원 아이들보다 더 진지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들어주고 박수쳐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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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끝나고, 주스와 과자를 나누어 드리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어쩌면 단 한 장일수도 있는 독사진을 가지고
노인 특유의 밋밋한 표정으로
그리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한편에서는
찍은 사진을 가지고 프레임을 만들고
할머니들에게 손톱에 메니큐어를 칠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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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온동네 할머니들이 다 모였습니다.
할아버지도 칠 해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손을 잡고
잘 자르고 다듬은 손톱에
예쁜 색을 골라 잘 칠해드렸습니다.
메니큐어 바른 손톱을 흔들어 보이며
연실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노인은 어디서나 외롭습니다.
굳은 근육으로 웃지 못하고
세월의 거친 바람에 메마른 감정으로
눈물은 말랐어도
그 안에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인생의 그늘이 있습니다.
아이티에 꽃동네 같은 곳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동네 잔치하듯 일정을 마쳤습니다.
가져간 핫도그는 저녁 여섯시 식사 시간에
죽 한그릇과 같이 드린다고 해서
수녀님께 다 드리고 왔습니다.

오다가 선물로 드리려고 했던
비드를 드리지 못하고 온 것 때문에
다시 돌아갔다 오면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아이티를 
또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고아원에 머물지 않고
자꾸 밖을 또 보여주시는지 
아무 능력도 없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뭘 원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 좀 넉넉하게
쌀을 사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쌀을 남김없이 쓰도록 하셔서
탁 선교사님께서는 이래저래
궁리가 많으십니다.

고아원에 양노원을 더하셔서
마음을 쓰게 하신 하나님께서
더 많은 것으로 우리를 채우시고
도울 능력을 주실 것으로 믿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돌아와 Devotion을 하면서
우리가 좀 더 잘 되어서
예수님께서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려 하실 때
사람을 찾으시면 “제가 여기 있습니다.”
준비된 사람으로 살자고 했습니다.

내일은 우리가 주택을 짓고 있는 
베다니 마을을 아침에 갑니다.
아이티에서 가장 험한 동네라는 시티 솔레에
탁 선교사님께서 베다니 마을을 세우시며
한 채씩 어렵게 주택개량 사업을 해주시는 곳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만들고 팔고 먹는
진흙 쿠키를 만드는 곳도 들릴 것입니다.

내일 베다니 마을 아침에 일찍 다녀오면
캔스코프 토마생과 홰맛 고아원을 갈 겁니다.

저녁에 베다니 마을에 가져갈 
계란 240개를 삶고 있습니다.
그리고 캔스코프에 올라갈 샌드위치 2백개를 만들고
연필, 크레파스, 노트, 스케치북, 칼러링북, 연필깎기
샌달, 과자, 캔디, 머리띠, 머리 두건, 칫솔 등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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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일을 기대하며
여전히 부족한 우리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밤늦도록 선물가방 챙기고, 비드 만들고
즐거운 노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우리 팀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이티의 외로운 노인들의 남은 인생이
주의 은혜 가운데 평안하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사랑 빚쟁이
조항석 목사 드림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