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 찾아오셔서,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셨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아브람은 큰아버지, 아브라함은 열국의 아버지의 뜻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부인 사래의 이름도 ‘사라’로 바꿔 부르게 하셨습니다. 그저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이름이 ‘열국의 어머니’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이루어져 이삭을 낳고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고, 나아가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이름값을 하고 살았습니다.

베냐민의 어머니 라헬은 베냐민을 낳으면서 죽습니다. 라헬은 죽으면서 낳은 아들을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의 베노니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 아들을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의 베냐민이라고 했습니다.  오른손의 아들이란 능력의 아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베냐민은 이스라엘 지파의 하나가 되고, 그 지파 후손 중에 사울왕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름은 중요합니다. 이름은 내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불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며 찾으십니다. 이름은 그 값어치를 해야 합니다. 이름은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벼이 생각하고 함부로 대할 것이 아닙니다. 

사물의 이름도 중요합니다. 그 이름을 부르기로 약속한 사회적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에는 지식과 사회적 질서가 있습니다.

직책으로 붙인 이름은 책임을 더합니다. 사원, 과장, 팀장, 부장, 사장, 장관, 국회의원, 대통령, 판사, 검사, 변호사 …  자기의 이름과 자기의 직책에 걸맞는 권한이 있고, 책임이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종교적으로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등의 직분을 가리키는 이름도 있습니다.
이름은 우리에게 감사와 기쁨도 되고, 책임의 무게를 더해 주기도 합니다. 

요즘 이름값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님이나 가족이 귀한 뜻으로 이름을 붙여준 바 있지만, 그 이름대로 살지 못합니다. 사회적 국가적 신앙적으로 책임을 감당해야 할 이름들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책임을 다하지 못합니다.

이름이 이름값을 못하면 세상이 혼란해집니다. 목사가 일탈하고, 대통령이 무책임하고, 부모가 권위와 중심을 잃고 살아서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집니다.

모든 세상이 이름값을 하고 살면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이름값을 무시하지 않고 살면 좋겠습니다. 이름이 제 값을 하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