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후 일본 해군장교 가와가미 기이치는 전쟁에서 돌아와서 본 조국의 참혹한 현실에 좌절하고, 전쟁 군인 출신들을 손가락질 하며 ‘저것들 때문에 우리가 패전했다’고 분노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그 얼굴을 제외한 온 몸이 마비되어 식물인간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이치는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 후치다의 치료를 받게 되는데, 어느날 의사인 후치다가 환자인 기이치 장교에게 물었습니다. 
“기이치 선생, 낫고 싶으십니까?”
“예, 낫고 싶습니다.” 
“그럼 제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어요?”
“예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럼 저를 따라 해보세요... 감사합니다.”

매일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던 기이치 장교는 갑자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려니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후치다 의사는 기이치에게 “오늘부터 ‘감사합니다’를 하루에 만 번씩 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만이 당신의 마비된 몸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병을 고치려는 마음으로 억지로 ‘감사합니다“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진심이 우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했던 마음도 차츰 평온한 마음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기이치의 막내아들이 잘 익은 홍시 두 개를 감나무에서 따서 아버지에게 드리려고 아버지의 방문을 열고, “아버지! 감 드세요.”라고 했는데, 그 때 기이치가 “감사합니다”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기이치에게 감사가 기적이 된 것입니다.  마비되어 꼼짝도 하지 않던 손이 움직이고, 굳었던 온 몸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 나병을 고침 받은 열 명의 환자 중에서 한 명이 돌아와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한 명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어린 소년에게서 받아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실 때 장정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았습니다.

기독교는 다른 말로 ‘은혜’입니다. 믿음은 다른 말로 ‘감사’입니다.

감사에는 소망을 끌어올리는 기적의 힘이 있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움직이시면 기적은 일상이 됩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