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또 실패했느냐?

2014.12.27 22:58

admin 조회 수:1301

한 해가 또 저뭅니다.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매 연말이면 변함없이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고 또 설레는 한 해를 맞습니다. 지난해의 성취와 감사를 나누기도 하고 실패를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일들, 계획했던 일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를 가늠해보면서 못내 아쉬워하는 일들, 끝내 이루지 못한 일들, 실패했던 일들을 돌아보는 일은, 이루어져서 기쁨과 감사로 남은 일들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이제는 한국과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실패학이 뜨고 있습니다. ‘실패’가 한창 뜨는 중이랍니다. 

첨단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 컨퍼런스(FailCon)’가 열리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사랑하는 단어가 ‘실패’랍니다. 성공할 확률이 일 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는 첨단 산업계에서 이 컨퍼런스의 연사들은 실패담을 자랑스럽게 내놓습니다. 

미시간주 앤아버에는 실패한 신제품만 모아놓은 박물관도 있습니다. 원이름인 ‘신제품 전시관’은 ‘실패한 상품 박물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약 십삼만 점의 상품입니다.

일본의 실패학 권위자인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인생의 팔십 퍼센트는 실패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알 수도 없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를 내 뜻과 계획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당연히 미래가 현실이 될 때 삶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한 해를 또 보내면서, 또 실패했다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또 실패했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두드려주실 것입니다. 이제는 사람들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앞날의 디딤돌로 생각하는 '실패'입니다.

하나님 손을 붙잡고 가는 길에도 어려움은 있습니다. 실패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믿음이 인생의 전부입니다. 또 실패했어도 믿음을 갖고 걸어가면 어느새 믿음으로 성장한 우리가 발견될 것입니다.

실패가 쌓이다 보면 훈련이 되고, 실패에서 배우다보면 성공할 때가 올 것입니다. 인간적인 실패에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고, 또 새해를 계획하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자라기를 원하십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경통독도 다시 시작하고, 새벽 묵상도 다시 시작하고, 하나님 앞에서 다시 마음을 열기 원합니다. 지난해 못했어도 그까짓 것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다시 시작하면 하나님도 또 기뻐하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