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회복하기 원합니다

2015.01.10 21:36

admin 조회 수:2089

언제나 부푼 기대와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는 새해였는데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나마 경기가 좀 좋아진다고 하고 개스값도 떨어지고 있는데 여전히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그치지 않고, 프랑스의 언론사 테러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먹고 살만 할 것 같은 집의 가장이 세 모녀를 죽이고 자살을 기도했고, 너무도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빚을 갚지 않으려고 아이들의 친구와 엄마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정치도 여전히 비정상을 정상으로 포장한 채 진행되고 큰 아파트에 불이 났습니다.

세월호를 건너서 종북의 혼란 가운데 사회는 다시 분열하고, 아픔이 치유되기는커녕 상처가 더 깊어지는데 문화도 종교도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고 갈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미국 기독교는 여전히 동성애 문제의 늪을 헤매고 있고, 한국 교회는 이제 어디에서 멈출까 궁금해지는 탈선과 부패를 머리에 이고 개독의 욕을 먹어가며 국민들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는 아프면 기도하고 회개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돈이 떨어지면 한숨 섞인 기도를 드리곤 했는데, 지금 우리는 돈이 떨어지면 전화를 합니다. 우리는 마음에 상처가 쌓이면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자 했습니다. 이제는 문제가 생기면 상담가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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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지진이 난 지 오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살려달라고, 낫게 해달라고, 물을 달라고, 밥을 달라고, 손 잡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지금은 기도하지 않고 데모하고, 예배 드리지 않고 시위합니다. 

고아원 식량은 여전히 모자라고, 질병은 더욱 확산되고, 아직도 교과서 없이 공부하는데 어딘가에서 기도를 잃고 길을 잃고 하나님을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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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든 미국이든 아이티에서든 기도소리는 희미해지고, 말씀은 가려지고, 영성은 바닥을 치고,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시고 현실은 가깝습니다.

새해에 사람답게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것은,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 우리가 가진 것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일 초 앞도 알 수 없다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전혀 없고 우리가 계획하는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른 삶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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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만이 길이십니다. 기도를 잃고, 말씀을 잃고, 하나님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입니다. 회복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예수님을 회복하기를 진실로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