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꿈 꾸었던 것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짧게 이야기하면 삶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져 수년 내에 인류는 스마트 폰 등을 통한 엄청난 삶의 변화를 맛보았습니다.
물론 아직도 전기와 물조차 공급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있지만, 21세기 들어 분명히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고, 사람들의 삶은 변하고 있습니다. 애플을 비롯한 첨단 IT 기업들은 인류가 미래를 향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가늠조차 어려운 속도로 거의 모든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삶이 변한 것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변한 것입니다. 삶의 방식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가치들이 변했습니다. 부작용도 있지만 이제 그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처럼 여겨져서 문명사회의 풍속도 문화도 바꾸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정신, 예수를 믿는 사람들, 예수의 제자들의 지향점도 사람의 변화입니다. 삶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미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난 이천 년 동안 기독교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그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기독교는 공격의 대상이고 예수는 멸시의 대상이며 기독교인은 하찮은 인간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제발 좀 변하라는 질책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의 온도조절계였던 기독교가 온도계로 다운 그레이드 되더니 아예 고장난 온도계로 멈추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신도의 수는 급감하고 교회당이 팔려나가고 안티 세력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말씀의 권위는 기독교 내부에서부터 자꾸 아랫자리로 내려가고, 세속적 가치를 추종하는 일부 교회와 목사들로 인해 기독교는 물질과 명예를 추구하는 세상의 기업으로 지탄받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크고 화려함 속에 묻힌 진리는 찾을 길이 없고 예수님께서 그토록 경계하시던 허세와 헛된 영광과 위선과 가식으로 포장된 예배만 남아 예수님은 안 계신데 인간들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아직도 더 많은 수의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말씀의 능력에 의지하여 변화를 추구하고, 실제로 변화된 삶을 살고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듯이 기독교는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애플은 돈과 연구로 세상을 변화시키지만, 교회는 먼저 믿은 자의 삶의 모습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말씀과 성령에 의지하여 변화된 성도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의 원천은 십자가인데 이제 십자가는 장식이 되어 무덤에서 일어나 크고 웅장한 예배당에 한낱 표지판이 되었습니다.
최신 스마트 폰보다 먼저 내 삶이 변해야 하는데 도무지 소망이 없어 보이는 세상에서 어쩌면 좋을까요?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