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하신 재앙을 보았습니다. 애굽 온 땅이 캄캄해졌는데 자신들이 사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들이 죽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멀쩡했습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열 차례의 이적을 보았습니다. 여호와의 놀라운 능력을 뼛속 깊이 새겼습니다.

애굽을 나와 불과 며칠이 못되어 홍해 앞에 다다랐을 때, 애굽 군대가 추격을 하자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부르짖었습니다. 차라리 애굽 땅에서 살다 죽을 것을 ...

홍해를 기적으로 건너고 애굽 군사들이 홍해에 수장되는 것을 보고는 춤을 추며 찬양을 하다가 삼일이 지나 쓴 물이 난다고 불평과 원망을 합니다. 한 달도 채 못 되어 애굽에서 먹던 고기와 떡이 그리워 불평을 하고 신 광야에서 물이 없다고 모세와 다투고 불평했습니다.

심지어 여호와의 부르심으로 산에 오른 모세가 산에서 더디 내려온다고 금송아지를 만들고 숭배합니다.  악한 말로 원망하고, 심지어는 아론과 미리암도 모세를 비방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놀라운 이적을 보이시고, 기적 가운데 인도하셨지만, 그곳을 떠나면 곧 잊어버리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며 한탄합니다. 출애굽의 역사는 하나님의 기적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출애굽뿐가요? 가나안에 들어가서도 그 불평과 불신앙은 끝나지 않아 고난을 자초하곤 했습니다.

여호와의 인도함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놀라는 것은 오늘날 구원받았다고 하는, 믿는다고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 안에 고스란히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고 찬양을 하면서도 오늘 당장이 불만이고 내일이 불안이고 현실이 불평이고 원망입니다. 감사와 기쁨보다는 원망과 염려로 덕지덕지 때가 끼어서 닦아낼 엄두도 나질 않습니다.

금방 은혜를 입었다고 간증을 하고는 돌아서면 딴 짓을 하고, 하나님께서 해주셨다고 눈물로 감사를 드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딴 마음을 품습니다.

금붕어와 새가 머리가 나쁘다는 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인터넷에 올라왔더군요. 그게 맞는다면 이제 사람이 제일 머리가 나쁜 게 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잊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지만, 머리가 나빠져서 그런가요? 그렇게 잘 안 되는 군요.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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