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자신이 없으시군요

2015.02.28 21:18

admin 조회 수:1836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개통을 한다는데 역 중에 이름이 봉은사역이 있답니다. 아직 개통은 안 되었지만  봉은사가 근처에 있어서 그렇게 역 이름을 정했답니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에서 마음을 합하여 역 이름을 바꾸라고 주장했습니다. 특정 종교사찰의 이름을 역명으로 결정한 서울시의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하철 역의 이름을 어떻게 짓는가 하는 것은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일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주변에 역사적 건물이나 사회적으로 공감이 가는 지명이 들어가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지하철 4호선 때는 이수역이라는 곳을 굳이 총신대입구역이라고 바꾸게 한 적도 있습니다. 자신들은 굳이 이수역을 총신대입구역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한 전례가 있음에도 타 종교의 역사적 사찰 이름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논리는 같은 기독교인으로서도 자신들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이시고 예수님의 말씀이시며 생명입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종교의 오래된 사찰 이름이 역명으로 쓰일 수 없다면 우리는 기독교 국가를 세워야 합니다.

개신교는 유난히 타 종교의 드러남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많습니다. 타 종교에 조금이라도 치우친 정책이 있으면 벌떼처럼 일어나 반대하고, 그 주장을 관철하려고 합니다.

보수적인 개신교인 입장에서 봉은사역에서 전철을 타고 내리는 것이 좀 껄끄러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종교가 모여서 사는 사회에서 1천 2백여 년이나 되었다는 오래된 사찰 이름 하나를 역 이름으로 썼다고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역명 철회를 요구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신앙으로서의 기독교에 자신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역 이름이 봉은사이면 어떻고 불국사이면 어떻습니까? 봉은사가 1천2백여 년 전에 세워졌다던데 오히려 그 앞에서 삶으로 전도하고, 몸으로 진리를 보여주려는 배전의 노력만 있다면 까짓 이름이 문제일까 싶기도 합니다.

역 이름 시비 걸지 말고, 절에 들어가 땅밟기 같은 유치한 놀이 하지 말고, 좀 더 자신 있게 삶으로 진리와 생명 되신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사회적으로 말할 수 없이 수치스러운 사고를 치는 교회부터 자성을 하고 까짓 역 이름에 목을 걸지 말고, 먼저 내 믿음에 자신감을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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