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목사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군목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생활을 할 때, 그곳에서 한 포로병이 라디오를 조립해서 몰래 BBC 방송을 듣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에 그 친구가 맥도날드 목사를 깨워 연합군이 노르만디 상륙작전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기쁜 소식은 삽시간에 전 수용소 포로들에게 전해졌고 포로들은 너무 기뻐서 마당으로 나가 얼싸안고 춤을 추었습니다.
연합군이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독일군들은 포로들의 달라진 행동에 긴장되어 경계를 강화하며 더욱 괴롭혔지만,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후에 수용소 안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괴롭히고 힘든 일을 시켜도 조금도 고통스러워하지 않았고, 도리어 얼굴에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곧 전쟁이 끝나고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부풀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쁨을 감시자인 독일 군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독일 군인들은 아직 자신들의 패배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다고 했습니다. 전재산을 팔아 밭을 사는 농부를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 밭에 묻힌 보화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천국을 만난 사람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인생은 고난을 아무렇지 않게 이기는 힘이 있습니다. 보았기 때문입니다. 들었기 때문입니다.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미 이긴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장사한 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극심한 고통이었지만, 너무도 큰 슬픔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그 모든 것을 이기셨습니다. 부활 승리의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저주의 결과가 아니고 과정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우리에게도 부활의 소망이 있음을 믿는 사람은 십자가를 지는 것 같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기쁨으로 감당할 힘을 얻습니다.
고난도, 아픔도, 슬픔도 다 좋다고 정면으로 마주보는 담대함이 부활의 소망 안에 든든한 믿음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