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영광에는 고난을 감당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2015.04.11 19:45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부자였습니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율법에 능통하고 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정치 종교적으로 최종의결 기구인 산헤드린 공회의 정멤버 칠십 명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오실 메시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신실하게 기도하며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 내에서도 비교적 온건파에 속했던 그가 니고데모와 가까이 지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니고데모로부터 나사렛 청년 예수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만난 이후 그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가 하나님의 아들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그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하나님의 사람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생겼습니다. 유월절을 맞아 예수의 일행이 백성들의 요란한 환영을 받으며 예루살렘에 들어온 이후 일이 급하게 돌아가더니 마침내 유월절 전날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너무 급작스레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예수가 그렇게 허망하게 십자가를 질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예수와 늘 동행하던 제자들도 다 달아나고 여자들 몇 몇 만 남았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갈등했습니다. 예수의 시체를 그냥 둘 수 없었습니다. 그는 빌라도에게 갔습니다. 평소 공회원으로 로마 총독 빌라도와는 서로 교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쉽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나무 십자가에서 내리고 니고데모에게 연락을 하여 장례용 향품들을 가지고 오게 했습니다.
예수의 장례는 신속하게 소리 없이 진행됐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장례를 위해 예루살렘 근처에 마련했던 동굴 무덤에 예수를 안치했습니다.
삼일 후 예수는 부활하였고, 요셉은 산헤드린 공회와 제사장들로부터 예수의 시체를 도둑질한 혐의를 썼습니다. 그리고 전설에 의하면 아리마대 요셉은 산헤드린 공회에서 공회원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사십 년의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요셉은 분명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난을 예견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할 것을 알았지만, 아리마대 요셉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예수를 장사지냈습니다. 그의 선택은 예수의 부활의 길을 닦고 성경말씀을 이루게 했습니다.
이후 평생을 그 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고난의 길을 걸었지만 아리마대 요셉은 하나님의 장례를 치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려면 고난이 따릅니다. 지금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면서 고난이 두려워 망설이고 있지 않습니까?
아리마대 요셉은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목숨을 걸만한 가치 있는 일 아니었을까요?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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