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목) <누가복음 15장 11~24절>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누가복음 15장 20절)

세상이 내 맘대로 되는 줄 알고
남들보다 내가 더 잘 될 줄 알고
어차피 내게 올 몫을 조금 일찍 챙겨
찬란한 세상으로 당당히 나갔습니다.

시끄러운 파티가 다 끝날 때까지
어둠이 깔리고 먹을 것이 떨어질 때까지
돈이 있을 때만 친구가 되고
없으면 사랑도 충성도 헛것인 줄 몰랐습니다.

주머니는 무한정 샘솟는 줄 알고
박수갈채는 영원한 줄 알고
허랑방탕하다 바닥으로 쓰러지니 
그동안 내 돈을 빨던 절친들은
원수가 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돼지우리에서 쥐엄 열매를 먹다가
한 줄기 빛처럼 아버지를 생각하고
돌아갈 용기를 낸 것은 차라리 은혜였습니다.

종이라도 시켜주면 좋을 거야,
끼니라도 때울 수 있으면 감사할 거야.
마음을 고쳐먹고 고향집 가까이 왔습니다.

아직 집은 거리가 먼데
아버지는 거기 계셨습니다.
이제나 올까 저제나 볼까
아버지는 목을 길게 빼고 눈이 시리도록
개미 한 마리 없는 마을 앞길을
파수꾼처럼 지키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늘 거기 계십니다.
우리가 떠난 자리, 내가 돌아가야 할 자리에 
아버지는 늘 기다리고 계십니다.

혹시 오늘 돌아가야 할 시간이 아닌가요?

사랑합니다.

▲ 오늘의 1년 1독 : 신명기 24~27장
조항석 목사의 <매일묵상> 나눔은
성서유니온에서 발행하는 <매일성경> 본문을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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