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예배

2016.03.02 22:44

admin 조회 수:2259

리차드 범브란트(1909-2001) 목사가 지은 
성 크리소스톰(347-407)전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크리스소톰은 주교로 있을 때 
자신이 관장하는 교구 가운데 외딴 곳을 방문했다,
그곳은 워낙 외진 곳인데다가 오랫동안 사제가 없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곳에 살고 있는 믿음이 좋은 한 농부를 뽑아
최선을 다해 교육을 시킨 다음 그곳 사제로 세우고 돌아 왔다.
그러나 콘스탄티노플에 돌아 온 크리소스톰은 마음이 불안했다.
“내가 자격도 없는 사람을 사제로 앉힌 게 아닌가?”
그래서 그는 다시 그곳에 가서 몰래 예배 시간에 참석해 보기로 했다.
그는 성당 기둥 뒤에 숨어 
이 농부 사제가 어떻게 자기 책임을 다하는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 농부 사제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왔다.
그는 그토록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사제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짧은 설교를 하는 동안 농부 사제의 얼굴은 열정적으로 빛났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신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예배가 끝나자 크리스소톰은 제단 앞으로 나아가
농부 사제에게 축복해 달라고 무릎을 꿇었다.
그 농부 사제는 무릎 꿇고 있는 사람이 바로 주교인 것을 알자 깜짝 놀랐다.
“주교님께서 저를 축복해 주셔야 할텐데,
어찌 저에게 축복해 달라고 하십니까?”
주교가 대답했다.
“나를 축복해 주시오.
나는 당신처럼 그렇게 뜨거운 불과 사랑을 가슴에 안고
예배드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소.”
그러자 그 농부 사제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주교님, 
다른 식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도 있단 말씀인가요?”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