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종교칼럼 - 삶과 믿음>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조항석 목사
뉴저지 뿌리깊은교회 담임목사
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꿈꾸었던 것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의 인문학적 성취의 열매를 애플을 통해 보여주었다. 한 입 크게 베문 듯한 애플의 심볼은 아직도 시대를 이끄는 상징의 하나이다. 잡스가 꾸던 그 꿈이 이루어져 수년 사이 인류는 스마트 폰 등을 통해 큰 삶의 변화를 맛보았다. 아직도 전기와 물조차 공급되지 않는 낙후 된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지구 위에 존재하지만, 21세기 들어 사람들의 삶은 이제까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삶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변해서 이전의 것을 잊게 한다. 삶의 방식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가치들이 변했다. 부작용도 있지만 이제 그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 문명사회의 풍속도 문화도 바꾸고 있다. 일상용어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IT, 앱 등의 단어가 삶을 독려하고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수가 되어 인류는 그 깃발 아래 모여들고 그를 따라간다. 인류가 발견하고, 발명한 모든 이치와 사물들이 손안에 들어와 있고, 지구는 일일생활권이 아니라 동시 생활권이 되었다.


기독교의 정신, 교회의 지향점은 사람의 변화다. 사람의 삶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다. 지난 이천 년 동안 기독교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그들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바꾸면서 변화의 능력을 경험해 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기독교는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바깥으로부터 제발 좀 변하라는 질책을 받게 되었다.


세상의 온도조절계였던 기독교가 온도계로 다운 그레이드 되더니 아예 고장 난 온도계로 멈추어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고도 한다. 말씀의 권위는 기독교 내부에서부터 자꾸 아랫자리로 내려가고, 세속적 가치를 추종하는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로 인해 기독교는 물질과 명예를 추구하는 세상의 기업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경계하시던 허세와 헛된 영광과 위선과 가식과 자기만족으로 포장된 예배만 남아 인간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진리는 믿는 자들에 의해 그 능력이 가려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더 많은 수의 교회들과 성도들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말씀의 능력에 의지하여 변화를 추구하고, 실제로 변화된 삶을 살고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듯이 기독교는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돈과 축적된 연구, 인문학적 소양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지만, 교회는 먼저 믿은 자의 변화된 삶의 모습이 본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말씀과 성령에 의지하여 변화된 성도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의 원천은 십자가의 사랑인데 예수님께서 피 흘리신 십자가는 장식이 되어 크고 웅장한 예배당에 한낱 표지판이 되어 하릴없이 서있다.


이제 사람들은 잡스로부터 비롯된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고, 먹거리를 찾고, 소통을 하고 인류의 진보를 고민한다. 세상은 미래를 찾은 듯 요란한데 교회는 갈 길을 잃어 망연한 모습으로 교회 안에서만 허둥대고 있다.


변해야 산다. 말씀 안에서, 십자가의 능력으로 변해야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기독교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와 십자가의 사랑이 있다. 진리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 진리를 알고 믿는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변화를 경험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잡스의 꿈은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 2천 년 동안 결코 가라앉아본 적이 없는 진리는 사람을 영원한 생명으로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은 내가 변해야 할 시간이다. 예수님을 믿는 내가 먼저 십자가로, 사랑으로 변해야 세상도 십자가를 따를 길을 찾을 것이다. 진정한 생명 변화의 길은 손 안의 스마트폰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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