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3 16:03
지난 주에 삼일 간격으로 한국의 언론에 존 맥아더 목사의 인터뷰와 존 파이퍼 목사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두 사람 다 복음주의 안에서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많은 저서와 설교를 통해 하나님 말씀으로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를 강조해 오는 분들입니다.
먼저 존 맥아더 목사는 미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3억 달러짜리 교회당이 세워졌다는 데 대해서 한국교회가 너무 급격히 끝이 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 건물이 정말 성경에 따라 필요했던 것인지에 대해, 인간의 야심은 아닌지에 대해 강력한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기독교 가치를 잃는데 2백년에 걸렸는데 한국 기독교는 너무 급하게 그 가치를 잃고 있는 듯하다고 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자신의 인터넷 팟캐스트에서 '횡령죄 유죄 선고받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의 목사(Pastor of World’s Largest Church Convicted of Embezzlement)'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올려 조용기 목사가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 복음, 교회를 드러내놓고 욕되게 했다고 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기독교인으로서 심히 부끄러운 기사들이었습니다. 미국에서도 여전히 복음주의와 번영신학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은 이제 복음이 사라지고 번영만이 앞에 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큰 교단의 큰 교회인 명성교회도 담임목사의 아들에게 세습하기 어려워지자, 명성교회 가까운 곳에 큰 교회당을 지어주고 성도들을 붙여줘 개척하게 하여 또 부끄러운 편법 세습을 했다는데, 한국교회의 추락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물론 더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와 성도들이 말씀을 지키며 말씀대로 사는 삶 가운데 능력 있는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한국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실망과 조롱은 이제 더 새로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뒤틀리고 추락하는 한국교회를 향해 비판과 대안제시의 목청은 늘 소수의 외침으로 가라앉곤 합니다.
이제 부끄러운 일들을 드러내고 창피하지만 속죄와 회개의 길에 서서 회복의 은혜를 구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창피하지만 좀 더 드러내놓고 떠들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서 고쳐지고 회복되기 원합니다. 주님 오실 날은 가까이 오는 것 같은데, 우리는 너무 믿음의 정신줄을 놓고 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엡5:11)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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