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감탄과 한탄

2015.01.24 20:20

admin 조회 수:3743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만드신 것들을 보시며 “참 좋다”고 감탄하셨습니다. 해를 지으시고 달을 만드시고 푸른 바다와 초목 우거진 숲을 보시면서 하나님은 감탄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아도 천지는 늘 감탄의 대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시고 너무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시고도 ‘내가 정말 만들었나?’ 하셨을 겁니다. 그만큼 좋아하셨습니다. 스스로 감탄하시고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감탄은 곧, 그리고 그 후에 아주 자주 한탄으로 바뀌셨습니다. 하와와 아담의 범죄로, 그리고 노아의 방주와 바벨탑 사건으로 이어지는 역사 내내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에 마음 졸이셨습니다. 천지만물이 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할 때 인간만 머리를 쳐들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습니다. 

애굽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면서 몇 번이나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으셨습니다. 애굽에서 그 많은 기적을 보이시고 홍해를 갈라 그 놀라운 광경에 감탄하게 하셨지만, 모든 것을 곧 잊고 틈만 나면 불평하고 웬만한 일에 돌아가자고 졸라대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시며 한탄하셨습니다.

그 후에도 하나님께서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자주 깊은 한숨을 쉬셨는지 성경을 읽기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아서 독생자를 내주시고 참고 기다리십니다. 어쩌면 다시 감탄하고 싶으셔서일지도 모릅니다.

살다보면 감탄할 일이 많습니다. 어쩌면 이런 기막히게 좋은 일이 있는지, 어쩌면 그리 멋있는 장면을 만나는지 입이 벌어질 만큼 놀라운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일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한탄할 일이 더 많습니다. 한탄(恨歎)의 사전적 의미는 ‘뉘우치는 일이나 원통한 일에 대하여 한숨을 쉬며 탄식함’입니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기회를 놓치고, 건강을 잃고 한탄합니다. 제일 큰 한탄은 믿음을 놓쳤을 때입니다. 감탄은 감사로 이어지지만 한탄은 원망과 좌절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새해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고 감탄하실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삶에 감탄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한탄이 없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금년이 다 간 후에 감탄으로만 채워진 한 해를 돌아보게 되기 원합니다. 이 한해를 다 보내고 한탄이 남지 않게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