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는 곳이 아닌데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키고, 게다가 전화기에 있는 지도에서도 갈 곳을 찾아 넣었습니다. 그런데 전화기 내비게이션이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안내합니다. 새로운 길을 찾게 될 거라는 희망을 안고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시골 길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은 오래된 자료라 스마트 폰의 스마트한 지도를 믿었습니다. 다녀보던 곳이었지만, 늘 가던 길 말고 새로운 길을 하나 찾게 되었다는 생각도 잠시였습니다.

최신으로 업데이트 된 내비게이션이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 후 얼마를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새로운 것, 스마트한 것이 더 정확하고 효율적이라고 믿었지만, 스마트 폰의 지도가 시골길까지 늘 업데이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도시에서는 세밀하게 맞추는 내비게이션도 시골 길에서는 간혹 엉뚱한 지도를 그려놓는 경우가 많답니다. 때로는 오래전 계획했던 도로가 실제로 건설되지 않았는데 계획단계의 지도를 그대로 입력해 놓아 지도에 있는 길이 실제로는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지만 그래도 가 본 길인데도 내비게이션을 둘이나 작동을 시키고도 믿지를 못해서 경험으로, 육감으로 길을 가곤 합니다.

게다가 두 개의 내비게이션이 동일한 루트를 보여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목적지는 같은데 가는 길이 전혀 다르다 보니까 일단 스마트 폰을 먼저 의지하는데,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시골 길 찾는 거야 그렇다고 하지만, 인생의 길은 무얼 따라 사는지 묻고 싶습니다. 인생에도 분명 종착지가 있을 것이고, 가야할 길이 있을 터인데 지도는 갖고 계신지, 내비게이션은 있으신지, 혹시 고장은 안 났는지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안녕하신지요?

무얼 따라 사시나요? 목적지는 있으신가요? 인생은 늘 초행길을 가는 것인데 그 목적지를 가는 길은 아시나요?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의 목적지를 아시는 분이 계신 것은 아시나요? 가장 정확한 길은 그 분만 알고 계시는 것도 아시나요?

직접 찾아 오셔서, 말씀으로, 인생의 가장 정확한 내비게이션이 되어주신 분이 계신데, 혹시 업데이트 안 된 갖고 계신 내비게이션만 들여다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무얼 믿고 길을 가는지 한 번 물어보아도 될까요?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