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50분 교회를 떠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룹으로 체크 인을 해서 탑승 수속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시큐리티 게이트도
일찍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게이트까지 가서 각 조별로 아침식사를
작은 햄버거 하나, 물 한 병 정도로
정말 간단하게 했습니다.
예정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 아이티는
꼭 100일만에 왔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외국인에게 7월 1일부터 10불씩
입국세(관광세라던데... 관광 아닌데)를 받습니다.
소나피에 1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로사 선교사님이 준비해주신 융숭한 점심으로
피곤한 몸에 넉넉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민가방이 26개, 미리 보낸 물품이 24박스
2월에 보낸 물품 11박스에
작년에 두고 간 두 개의 큰 가방에 가득한
선물용품, 크래프트 용품을 적당히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은 제 딸 아이가 있는 House of Hope과
가장 어린 아기들이 있는 38가 오아시스 고아원입니다.
둘 다 ‘따바’라는 동네에 있습니다.
아이들용 백팩에 학용품과 캔디와 샌달, 색안경,
머리띠 등을 선물로 넣었습니다.
그 와중에 풍선을 불어 모양을 만들고
축구공에 바람을 넣었습니다.
탁 선교사님께서는 우리가 식사를 하고
선물 패키지를 준비하는 동안
쌀과 식량을 차에 실어주셨습니다.
오후 4시 10분에 House of Hope에 도착했습니다.
쌀과 스파게티, 식용유, 생선 캔 등 식품을 내리고
과자와 탐피코 쥬스도 넉넉하게 내렸습니다.
아이 하나가 아파서 병원을 가고
열 여덟 명의 아이들을 위해 기쁨으로
아이티에서의 첫 음악회를 시작했습니다.
연습할 때 여러 가지로 잘 안 맞아서 염려했는데
아주 훌륭하게 연주를 마쳐서
어린 관객들이 박수를 열심히 쳐주었습니다.
마당에 나가서 춤을 췄습니다.
한창 음악에 맞춰 아이들과 춤을 추는데
밥해주는 아주머니들이 춤 대열에 끼여서
한층 흥을 돋우었습니다.
아이들과 손톱을 칠해주며, 사진을 찍으며 놀았습니다.
돌아올 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크레올 찬양을 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 본제 시 본
오 해피! 아알랑 콩탕
호산나 오산나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찬양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오래 놀았습니다. 여섯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노는 동안 차 사모는 위슬린을 불러서
가져간 옷들을 입히며 패션쇼를 했습니다.
따로 떨어져, 우리는 미국에, 아이는 아이티 고아원에
그렇게 힘겹게 살지만, 가족의 마음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함께 사진 찍었습니다.
행복한 웃음을 웃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오아시스 고아원을 향했습니다.
곳곳에 데모를 한 흔적이 있어서
여기저기로 돌아서 들린 오아시스 고아원에서
여전히 예쁜 아기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시간도 많이 간데다, 너무 아기들이 어려서
크레올 찬양만 했습니다.
수 부와 칼베, 갈보리 십자가를 노래할 때는
일하는 아주머니가 얼마나 큰 소리로 함께 하시는지
감동이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기들에게 캔디를 물려주고, 가져간 예쁜 신발도 신기고
하나씩 안아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보다 우리가 더 많았습니다.
예쁜 아이들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 예쁜 아이들을 하나님께서는 어쩌시려고
이렇게 어렵고 힘든 환경 가운데 두시는지....
우리의 한계를 깊이 느끼면서 그래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되뇌이며 돌아섰습니다.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둡지는 않지만
해가 지고 복잡한 길을 지나
미국 대사관 근처에 있는 마켓에 갔습니다.
가는 곳곳 도로에 데모를 하면서 타이어를 태운
흔적이 남아 있고, 돌무더기도 있었습니다.
미국 대사관 근처의 벨마트는 꽤 깨끗하고
고급스런 수퍼마켓입니다.
거기서 내일 갈 고아원 아이들의 식품을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핫도그 300개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핫도그 빵이 150개 밖에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내일은 샌드위치를 쌉니다.
피넛 젤리 샌드위치 300개를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가 마실 물과 얼음 등을 사고 돌아오니
밤 8시입니다.
탁 선교사님은 피곤하신데도 끝까지
우리를 인도해주시고 파이팅을 외쳐주시고
늦은 밤 퇴근(?)하셨습니다.
돌아와 방을 배정하고 씻지도 못하고
컵라면에 밥에, 고기 볶고 저녁 먹었습니다.
김치볶음에 갖가지 반찬을 보면서
두고 온 가족,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저녁 먹고 Devotion하고 내일 준비를 합니다.
삼백 명분 선물 세트를 만들고
비드 팔찌 오백 개를 만듭니다.
밤을 새워야 할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떠들고 캔디는 입에 물고
그렇게 떠들면서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이 사랑이 변함이 없기 원합니다.
지난 7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
공급하는 손길을 허락하셨습니다.
자꾸 목에 메여서 가눌 길 없는 슬픔도 느끼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망의 감사를 누립니다.
오늘 만난 아이들이 굶지 않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며 기도했습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아이티에서 첫 날을 보내면서
조항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