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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예정보다 40분이나 빠른 낮 12시 20분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찾고 소나피 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가 넘었습니다.
로사 선교사님과 몇 분 중보기도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선교센터에 마련된 식당에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짐 정리하고 점심 식사를 마쳤습니다.
커피까지 마시고 2시가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딸 위슬린이 있는 House of Hope과 
어린아이들이 있는 따바 오아시스 고아원,
그리고 9월말에 이사한 장애아 고아원을 방문합니다.

House of Hope

차 지붕에 쌀을, 차 안에 식용유와 스파게티 등을 싣고
위슬린에게 가다가 슈퍼에 들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주려고 여기서 그나마 대중적인
탐피코 쥬스를 10 박스 샀습니다.
그리고 위슬린 생일 케익을 샀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이 생일입니다. 10살.
위슬린 주려고 특별히 큰 박스에 든 캔디도 하나 샀습니다.

따바에 있는 House of Hope에는 총을 든 경비가 있었습니다.
요즘 아이티에 데모가 심하고 어수선해서
경비를 세웠답니다. 고아원에 경비가 있으니까 참 낯설었습니다.
데모가 심하다는 뉴스를 고아원 안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부쩍 자라서 이제는 거의 저만한 위슬린을 만나고, 
쌀과 설탕, 식용유, 스파게티, 생선 통조림 등을 내렸습니다.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싱글벙글 크게 웃었습니다.

탁 선교사님께서 쌀 창고에 가봤더니
그 고아원에도 쌀이 거의 없더랍니다.

12월이 어렵기는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이 고아원은 그나마 형편이 제일 나은 곳인데
여기도 식량이 없어서 우리가 가져온 쌀 때문에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웃었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고
위슬린도 좀 아팠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위슬린에게 옷과 가방과 캔디 선물을 주고
생일케익과 과자를 나누어 먹으라고 이르고 돌아왔습니다.
아이는 컸는데 기운이 영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샌달을 사다 달라고 하는데 또 울컥했습니다.
올 때마다 사다주는데 아이가 부쩍부쩍 자라고 
발에 맞는 샌달을 신고 있는 때가 드물었습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형편이 눈에 띠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오아시스 고아원

따바의 오아시스 고아원은 아이들이 자랐습니다.
3년전 처음 만났을 때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큰 깡통에 앉아 용변을 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달려와서 손을 잡고, 머리를 비벼대고 반가워합니다.
 
원장 할머니가 저를 붙들고 두 뺨에 입을 맞추며 신이 났습니다.
쌀 한 포대, 콩 조금... 그렇게 남은 창고에
쌀 다섯 포대와 식품을 들여놓고,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탁 선교사님께서 산타가 되셔서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시멘트 바닥에 앉아서 과자를 먹습니다.
열이 나는 아이들이 많고, 머리와 몸에 헌데가 난 아이들도 제법 됩니다.
신을 신은 아이들은 반이 채 안 되고
씻을 물도 마땅찮은 형편에 아이들이 아픕니다.
 
과자를 꾸역꾸역 먹는 폼이 오늘 저녁은 아직 못 먹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스물여덟 명이 마당에 주저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과자를 입에 넣을 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이들의 고난 때문에 코끝이 맵고, 목이 메었습니다.
 
아이들을 축복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12월의 아이티 아이들을 향한 축복은 늘 먹먹한 가슴으로 드립니다.
먹느라고 손도 못 흔드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장애아 고아원으로 떠났습니다.

장애아 고아원

장애아 고아원은 금년 8월에 처음 만난 곳입니다.
8월 팀이 왔을 때, 모든 이들이 울음을 참느라 찬양도 못하던 곳이었습니다.
그 열악한 환경과 비참한 형편을 마음에 담고 돌아갔다가
9월 말에 와서 새 집을 렌트 얻어 이사시켜준 곳입니다.

문을 두드리자 원장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쌀을 다 내리고 고아원 실내를 둘러보았습니다.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음식을 하는 처녀가 부엌에 들여놓은 가스버너를 만지면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보는 우리도 좋은데 얼마나 좋겠습니까.
 
탁 선교사님께서 높지 않고, 위험하지 않은 침대를 들여놓아주셔서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흙바닥에서 자지 않습니다.
타일을 붙여 깨끗한 바닥에서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그러나 하는 일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습니다. 오락도 교육도 제대로 안 됩니다.
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이곳도 식량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쌀은 아무리 많아도 늘 부족하고
아이들은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에 과자를 먹었습니다.
한쪽 팔을 못 쓰는 큰 아이가 온 몸을 못 쓰는 여자아이에게
하나씩 천천히 과자를 먹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과자를 먹으면서도 떠들 기운조차 없어 소리 내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과자로 때울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은 그래도 쌀밥을 먹을 겁니다.
 
House of Hope도, 오아시스 고아원도, 
그리고 이름이 제호바 라파(여호와 라파)인 장애아 고아원도
환경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식량 사정은 여전히 빈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많은 쌀을 어디에 두시고 
이 아이들 먹이는 일로 시험을 하시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기약 없는 내일을 꿈꿉니다.
 
아이티 고아원은 여전히 밑빠진 독입니다.
이 독을 채우느라 탁 선교사님께서 분주하시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12월 아이티는 아이들이 배고프고, 아프고....
그래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과자를 먹는 것도 슬픔입니다.
 
오늘도 기도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월 아이티에서는 일용할 양식에 대한 진실한 감사가
뼈 속 깊이 느껴집니다.
 
도와주시고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은 가브리엘 고아원과 샬롬, 러브, 브니엘 고아원을 갑니다.
얼마나 더 가슴이 아프다가 돌아갈지 모릅니다.
그래도 만나고 만져주고 쌀 날라주고 그러다 갈 겁니다.

아이티를 위해, 특별히 고아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뛰어놀 기운조차 없어 늘 조용히 앉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
그 고아원의 식량창고가 비는 날이 없도록,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감사가 끊이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조항석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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